비행기의 안전 수칙 중 강조되는 하나는, 위급한 상황에서 언제나 ‘본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도, 노약자를 케어하는 자녀도 자기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써야 사랑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종종 엄마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나를 먼저 챙기는 것이 이기적으로 느껴져요.”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나는 어른이고, 참을 수 있고, 나중에 돌봐도 될 것 같습니다. 나보다는 어린 아이들과 바쁜 남편을 먼저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챙기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먼저 돌봄으로써 생기는 에너지와 힘으로 가족들을 더 행복하게 돌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여기서 핵심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것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더 튼튼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몸속에서부터 시작된 존재라서 엄마와 하나로 생명을 키워나갑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작은 생명이 자라 성인이 되기까지, 엄마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엄마의 감정과 에너지를 오롯이 받아내는 것도 아이입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한 것은 육아에서 옵션이 아닙니다. 그것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필수조건입니다.
알랜 코헨은 책 <내 것이 아니면 모두 버려라>에서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자신을 돌볼 때, 주변 사람들을 도울 능력도 커지게 된다. 자녀에게 혹은 세상에 뭔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남들에게 평화를 제공하기 이전에 스스로 평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엄마 자신에게 먼저 허락하세요.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시간을 내어 꼭 보세요. 아이들 간식 고를 때, 엄마가 먹고 싶은 간식도 같이 사세요. 아이들 옷 비교하며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기 전에, 엄마이자 나로 살아가느라 수고하는 나에게 예쁜 옷을 선물하세요. 내 아이가 최고의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면, 나부터 최고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세요. 그것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