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 싶은 분들이 많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저는 가장 먼저 생산자인 '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보는 콘텐츠의 형태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읽기를 좋아하면 글을 써서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면 하고 싶은 말을 그림이나 웹툰으로 그려보세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면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면 영상이나 오디오로 전하려는 메시지를 담아보세요.
저는 활자 중독 수준으로 글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글자를 읽습니다. 길거리에서는 간판을 읽고, 술자리에서도 술병 라벨을 읽는 친구로 유명합니다. 제가 글을 읽고 쓰는 데 큰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다는 것을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콘텐츠는 대부분 글이 기본이 됩니다.
콘텐츠에는 기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 지식, 경험을 전달하는데 여기에 ‘스토리와 나만의 시각과 해석’을 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고유한 나의 이야기 + 전하고 싶은 핵심메시지 + 뒷받침하는 이론/인용구/레퍼런스’가 콘텐츠의 기본 구성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론이나 레퍼런스는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내가 읽은 책이나 본 영상, 읽은 기사 등에서 인용해오시면 됩니다. 단, 출처는 정확하게 표시하셔야 합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팅creating
= 콘텐츠 큐레이팅curating + 브랜드 핵심메시지core message
성경 구약에 ‘하늘 아래 새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편집하는 것, 에디톨로지Editology’를 주장한 자신의 책 <에디톨로지>에서 “창조란 유에서 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데서 탄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브랜드 전문가 안성은 작가도 <Mix>에서 "섞어야 팔린다"고 말합니다.
창작 혹은 창조한다, 만들어낸다고 하면, 0에서 100이 되는 것을 상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없던 아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창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었거든요. 관습적이고 안정적인 생활과 사고에 익숙한 저는 ‘창의성, 창조, 창작, 크리에이터’와 같은 단어에는 알러지가 날 정도로 낯설고 어려워했습니다. 저와는 별개의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콘텐츠 크리에이팅content creating'의 다른 말은 '콘텐츠 큐레이팅content curating'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없는데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드나요?'라고 묻는다면 나의 관점과 시각으로 기존의 정보나 지식을 큐레이팅해서 재구성하여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잘되는 콘텐츠에는 그것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시각과 관점, 철학과 가치가 들어 있습니다. 낱개로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는 콘텐츠일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시리즈가 되고, 세계관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오디언스들에게 전달되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갈 때 더 없이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내려놓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 중에 내가 돕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널려있는 정보들을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서 잘 소개한다고 생각하세요. (복사 붙여넣기가 아닙니다 >_<)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쓸 때도 나만의 이야기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콘텐츠를 레퍼런스로 참고하여 잘 뽑아내서 쓰면 됩니다.
성공한 거인들을 인터뷰한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좋은 글을 쓰는 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양이 쌓여야 질이 좋아진다. 쓸 수 있을 때 써야지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 형편 없는 글이 쌓여야 좋은 글들이 나온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글을 쓸 때 기준이 높다. 그러나 그 기준을 완화시키고 많이 써야 좋은 글을 쓰게 된다."
"좋은 콘텐츠, 도움 되는 콘텐츠, 돈이 되는 콘텐츠 만들고 싶지만, 지금은 계속해서 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행하는 것에 있어서 너무 완벽한 기준을 들이대지 말고 어쨌든 오늘 하나 썼다는 것에 만족하자. 오늘 못쓰면 내일도 쓰기 힘들다. 오늘 배운 것을 정리만 해도 쓸 수 있다. 엄청난 정보를 전달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시고, 콘텐츠를 전달할 때도 시작할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다."
글을 많이 써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이 만들어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니, 너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소비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이 되기 때문이죠. 콘텐츠를 만들어가면서 잠재고객들의 반응을 계속 확인하면서 기존에 계획하고 설계했던 콘텐츠 플랜을 수정, 보완해가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콘텐츠 창작을 시작하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완벽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부터 쌓은 시간과 콘텐츠가 당신의 커리어를 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