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브랜드가 된다는 것
written by 김수경
퍼스널 브랜드란, 고유한 ‘개인을 브랜드화’한 것입니다. 즉, 한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것을 뜻합니다. 퍼스널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고유한 브랜드가 되려면, 나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잘 정리해서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스토리 안에는 퍼스널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라이프 시나리오 개발자 박선아 작가는 퍼스널 브랜딩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스토리 브랜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고유하고 뾰족하게 만드는 스토리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도널드 밀러의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에서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토리가 포함하고 있는 7가지 요소를 소개합니다. 성공적인 스토리는 ‘나’라는 캐릭터가 난관에 직면하고 그것을 극복하여 실패를 피하고 성공으로 끝을 맺는다는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1 어느 캐릭터가 - 2 난관에 직면한다 - 3 가이드를 만나서 - 4 그가 계획을 제시하고 - 5 행동을 촉구한다 - 6 도움을 받아 실패를 피하고 - 7 성공으로 끝맺는다
이 스토리 구성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공에도 같은 맥락으로 적용됩니다. 그 핵심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이야기에는 갈등이나 위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훌륭한 이야기는 애초에 탄생하기가 힘듭니다. 신데렐라도 계모와 세 언니들에게 시달렸던 시간이 있었기에 왕자를 만난 장면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고, 백설공주도 독사과를 먹어 죽을 뻔한 위기를 넘었기에 다시 깨어남이 더 반갑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나요? 그것을 넘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어느 정도 넘어왔나요? 혹은 지금 어떻게 넘고 있나요?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해왔다면, 혹은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퍼스널 브랜드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 하는 것이 없다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낙심하지 않길 바랍니다. 잘하고 좋아하는 것만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보다 핵심 스토리에 취약성이 드러나 있는 브랜드가 더 강력한 힘과 지속력을 가집니다. 재능만 강조해서 브랜드가 된다면, 하다가 적성과 잘 안 맞거나,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거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브랜드를 운영하는 나도, 고객들도 그 브랜드에 대한 매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영성가 헨리 나우웬은 <상처 입은 치유자 The Wounded Healer>에서 “자기가 입은 상처는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원천이 된다. 자신의 상처를 먼저 돌보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준비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책이 종교서적이긴 하지만, ‘상처 입은 치유자'의 성격을 핵심에 품고 있는 브랜드는 그 어떤 것보다 생명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겪게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고난을 얼마나 경험했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넘어왔는가’ 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잘 정리해서 다음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는가’가 아닐까요?
내 커리어를 내가 만드는 이 세상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브랜드 스토리가 되고, 내 일상이 콘텐츠가 되고, 나의 성장이 브랜드의 성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이 일의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뭐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나의 취약성도, 나의 실패도 모두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내가 장애물을 넘어 가면서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겪을수록, 내 브랜드는 더 고유하고 특별한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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